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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5년차 개발자가 2019년을 돌아보며

songsariya 2019. 12. 2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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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사다난했던 2019년도가 끝으로 향하고 2020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제가 무엇을 했고 반성을 하고자 2019년도 회고록을 써보려고 합니다. 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두서없이 진행될 때가 많이 있지만 2019년도를 마무리하는 기분으로 작성하려고 합니다.

 

1. 1월 ~ 6월 SI 프로젝트 오픈

 금융권 SI 프로젝트가 막바지로 진행되었습니다. 1월부터 시작된 통합테스트를 기점으로 총 3번의 통합 테스트를 거쳤고 전국 각 지점에서 저희가 만든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제 거래 로그를 바탕으로 실제 거래를 동일하게 진행하였습니다. 약 3개월간 진행된 통합 테스트 과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맡은 파트는 고객들이 직접 사용하는 부분이 아닌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코어뱅킹 쪽이었기 때문에 많은 거래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만 큰돈이 오가는 만큼 다양한 이슈들이 나왔습니다. 테스트 과정에서 즉시즉시 확인하고 수정하고 배포하는 과정을 통해 프로그램이 좀 더 안정화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오픈이 5월 초에 진행되었습니다. (아마 다들 아시는 은행의 프로젝트였습니다.) 큰 이슈 없이 오픈되었나 싶더니 결국 같은 팀 다른 파트에서 큰 오류가 나왔습니다. PL님께서는 해당 오류를 잡기 위해 1주일이 넘는 시간을 매일 회사에서 밤새워 일하셨고 저희도 약간의 도움을 주고자 옆에서 도와드렸습니다. 결국 5월이 끝나가기 전에 해당 오류를 잡았고 진짜 프로젝트가 끝이 났습니다. 5월부터 순차적으로 철수하는 팀원들이 있어 빈자리가 계속 생겨났고 제가 철수할 때에는 해당 팀에서 마지막으로 철수를 했습니다. 

 이렇게 1년 6개월간의 금융권 SI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습니다. 프로젝트를 길게 한적도 처음이고 대규모로 한 것도 처음이라 나름 뿌듯하기도 했고 아쉬움도 많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1-1 이직준비!?

 

 4월 즈음부터 회사를 이직하기 위해서 준비를 했습니다. 단순히 서비스 기업을 가고 싶다는 생각에 카카오와 라인, NHN에 이력서를 넣었고 이력서는 3곳 모두 합격했습니다. 라인과 카카오는 코딩 테스트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총 5문제 3시간 정도로 기억합니다. 3문제는 정확히 풀었고 2문제는 좀 잘 못풀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카카오도 총 5문제 5시간 정도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카카오의 코딩테스트는 전부 풀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해당 문제를 보고 이클립스에서 코딩을 해서 붙이는 방식으로 했고 다양한 알고리즘이 나왔습니다. BST, Greedy, Dijkstra 등등 대학교 때 배웠던 것들이 나왔습니다. 라인은 코딩 테스트에서 고배를 마셨고 카카오는 합격을 했습니다. 카카오는 기술면접 전 전화면접이 존재했습니다. 전화면접에서는 IT의 전반적인 내용을 물어봤습니다. JVM 구조, 네트워크, HTTP, CI 환경 등 다양하게 물어봤고 아는 부분에 대해서만 정확히 이야기했고 모르는 건 모른다 이야기했습니다. 다행히 합격을 하고 기술면접을 하기 위해 갔습니다. 기술면접에서는 탈탈 털렸습니다. 제가 모르는 부분도 너무 많이 있었고, 자만했던 게 아닌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기술면접에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부족한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2. 7월 휴가 및 퇴사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이 났고 회사에서 그간 고생을 한 직원들에게 리프레쉬 휴가를 주었습니다. 10일 정도를 받아 철수 후 바로 2주 휴가를 바로 냈습니다. 당장 안 쓰면 프로젝트 나가거나 없어질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판단은 정말 잘했습니다. 2주의 휴가를 끝내고 회사에 복귀하니 곧 다음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인원으로 발탁되어 있었습니다. 이때 이 프로젝트에 가면 또 1년간은 SI 프로젝트를 해야겠구나 생각이 들어 당일 바로 사직서를 준비하게 되었고 다음날 내게 되었습니다. 당장 다른 회사에 입사가 예정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계속 도전을 해야 하는 부분 때문에 큰 도전이었습니다. 다행히 와이프가 응원해줘서 결정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사직서를 제출한 후 남은 연차를 모두 소진한 후 1년 7개월을 다닌 회사에서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3. 7월 말 4번째 회사 입사

 퇴사 후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는 도중에 존경하는 선배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자신이 곧 입사하는 회사에 같이 입사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서비스 회사를 가고 싶어서 퇴사를 했는데 막상 가면 운영 SM을 해야 하고 PHP로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회사 서비스가 저의 첫 번째 회사의 솔루션이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파악은 되어있지만 너무 옛날 버전의 솔루션이였기 때문에 내가 가서 배울 것보단 제가 가진 걸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찌 이렇게 연결이 되었는지 참 신기합니다. 2~3일 고민을 한 후 선배의 말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선배님은 챙겨주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인맥들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또 보고 습득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3-1. php 프로그램 단축

 

 이전 포스트에 작성한 PHP 프로그램 실행 시간 단축 이야기입니다.

 

2019/10/23 - [평범한 개발 이야기/PHP] - [PHP] 프로그램 실행 시간 단축 이야기

 

그 후에 적용하지 못해 수동으로 인덱스 범위를 주는 작업을 자동으로 변경 완료했습니다. 리눅스 명령어를 찾다 sed라는 명령어를 통해서 제가 원하는 라인의 인덱스를 추출할 수 있었습니다. 

sed -n 라인수p < 파일명

이 형태로 인덱스 범위 파일을 만들어줘서 매주 새롭게 인덱스 범위를 설정하여 한 파일이 커지지 않고 균등하게 나누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로써 수동으로 범위를 지정해주는 작업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기능 한 개만 추가하면 해당 업무는 99% 자동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3-2. 마일리지 시스템

 

 기존 운영하던 쇼핑몰에 새로운 마일리지 적립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마일리지 대신 회사에서 발행한 코인으로 대체해서 주는 것이었습니다. 기획자가 없기 때문에 제가 스스로 프로세스를 그린 후 CTO(선배)에게 컨펌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급되는 마일리지, 사용하는 마일리지, 회수되는 마일리지 등, 마일리지의 이동을 먼저 생각한 후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개발하는 도중에 문제점이 생겼습니다. 쇼핑몰 운영서버의 OS와 PHP 버전이 너무 낮아서 거래소와 직접적인 통신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필요한 모듈의 버전을 올리기에는 사이드 이펙트가 걱정이 되어 올리는 방향은 접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거래소와 통신하는 서버를 따로 둬서 쇼핑몰 <-> 통신서버 <-> 거래소와  같은 구조로 개발 진행했습니다. 

 

 

3-3. 기타

 

 첫 번째 회사의 제품에는 오류가 늘 많이 있었습니다. 화면상으로만 되어있고 내부적으로 기능이 구현되지 않은 것들이 많이 있어 솔루션을 콤팩트하게 바꾸고 쓸데없는 내용과 프로세스를 제거하는 작업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4. 평가

 2019년 한 해를 평가하자면 1/3 정도만 성공한 한 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 목표를 가진 걸 이루어낸 것도 있고 (제 힘은 아니지만), 목표만 가지고 있고 실천을 하지 않아 그냥 뒤로 없어진 내용들도 많이 있습니다. 계속 반성하고 반성해야 하는 한 해라고 생각합니다.

 

4-1. 잘한 점

 

 - 목표를 두었던 연봉을 생각보다 1년 일찍 만들었다는 것. 

 목표를 두었던 연봉을 생각보다 1년 일찍 만들어 해당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잦은 이직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회사에서만큼은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해 좋은 평가를 받아서 달성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선배님이 만들어준 것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4-2. 아쉬운 점

 

 - 다시 PHP를 작업하고 있다는 것.

 이직한 회사에서는 PHP로 되어있기 때문에 PHP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Modern PHP가 아닌 Legacy PHP(5.2 버전) 라 더욱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옛날 기술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찾아가면서 예전 기억들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그땐 버전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공부를 한다고만 하고 실천하지 않은 것

 올해 이직 준비할 때 Spring Boot로 과제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직 준비 전 공부를 해야 할 것 중 하나가 Spring boot였는데 하지 않고 지냈는데 결국 이렇게 준비 못한 제 모습으로 과제를 끝내지 못했습니다. 정말로 후회되고 후회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안주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뭐 하고 있는가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 이직 준비를 좀 더 하지 못한 것

 선배의 권유로 현 회사에 오게 되었지만 가끔은 6~7월에 이직준비를 좀 더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듭니다. SI를 경험하고 나서는 SI보단 서비스 회사로 가자라고 생각을 했는데 가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했나 생각하면 아무것도 없는 모습입니다. 저도 그저 그런 개발자가, 안주하는 개발자가 되어가는구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때 좀 열심히 했으면 지금은 다른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5. 2020년 목표

 - TIL

 Today I Learned의 약자로 오늘 내가 배우고 한 것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매일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우는데 정작 정리를 하지 않아서 까먹을 때가 더 많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TIL를 한번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 Spring Boot

 Spring Boot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아니 새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 Toy Project

 Toy Project를 몇 개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래 봤자 `게시판 솔루션`과 `가계부`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게시판 솔루션은 이미 나와있는 훌륭한 것들이 많이 있지만 저만의 제품을 하나 만들어 두어야 할 것 같아 진행할려고 합니다. PHP로 진행 할 예정이고 가끔 알바 건이 들어오면 제가 만든 걸로 커스터마이징 해주는 방법으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표는 2월까지 입니다.

 

 - 운동

 살이 엄청 쪘습니다. 이미 뚠뚠이인데 여기서 살이 더 붙어서 몸이 많이 무거워졌습니다. 2020년에는  -10KG 목표로 운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저 그런 개발자, 평범한 개발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하고 싶습니다. 2020년에는 행동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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