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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tem Integration (SI) 를 경험하고 난 후.. 본문

평범한 일상 이야기

System Integration (SI) 를 경험하고 난 후..

songsariya 2019. 10. 18.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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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자라는 직업으로 회사생활 한지 4년째

그 중에 2018년도에 처음으로 경험한 System Integration 프로젝트,  일명 SI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꼈던 점을 짧게나마 적고, 기억하고자 적어볼려고 합니다.

 

 처음 다녔던 회사는 이커머스 솔루션을 만들고 업체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을 하고 납품하고 유지보수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그 다음 회사는 자체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하는 비 IT 회사에서 만들어진 신규 개발팀에서 개발과 유지보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18년도 SI 를 수주하고 파견을 나가는 회사에 입사해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에 파견되어 1년 6개월간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습니다. 현재는 현재 회사를 퇴사하고 이직한 상태입니다.

 

 현재 회사로 이직 할 때에 기대감과 걱정이 함께 있었습니다.  SI 프로젝트의 무서움(?)을 너무나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SI 프로젝트가 가진 문제점들을 뉴스와 주변 선배님들에게 쉽게 접할 수 있었고 과연 제가 잘 적응해서 일을 할 수 있을까 였습니다. 그 중에 최고의 걱정은 역시 워라밸이 없다 라는 문제였습니다.

 그래도 개발 실력이 향상 시킬수 있다고 들었고, 배울것들이 많이 있다고 해주어 대감은 조금이나마 있었습니다. 3~4억 짜리가 아닌 몇 백억에서 수천억까지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경험 할 수 있고 그 안의 응축된 기술들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이력서에도 좋은 한 줄이 될 수 있으니깐요.

 

SI를 하면서 느꼈던 단점.

1. WaterFall Model

 프로젝트 진행이 전형적인 WaterFall Model 입니다. 

분석단계, 설계단계 (물론 이 부분은 제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개발단계, 테스트, 이행, 오픈까지..

소프트웨어 공학에서 배우는 가장 기본이 되는 모델로 프로젝트가 진행됩니다. 물론 좀 더 진화(?)된 모델이겠지만 큰 프로젝트에서는 어쩔 수 없는거 같습니다. 따라서 일정이 매우 중요하고, 업무를 수치로 보여주는걸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수치 하나로 팀의 분위기가 오락가락하는걸 많이 보았습니다.

2. 코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발자란 단어보다는 코더란 말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코더의 입장에서 일을 해왔습니다. 제 직급이 코더의 위치일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옮기기만 하면 됩니다. 좀 더 좋은 코드, 좀 더 생산성 있는 코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순서대로 옮기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바꿀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 기존에 잘 돌아가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프로젝트에서 "뭔가 만든다" 라는 느낌보다는 "Ctrl+C, Ctrl+V" 하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프로그래밍 언어 컨버터? 정도란 단어가 맞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3. 일정

 정말 빠듯한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아마 사업 계약할때 야근에 주말출근까지 하는걸로 해서 기간을 잡았던거 같습니다. 뭐 관행이라고 하겠죠. 원래 다 그런거다 그런 꼰대마인드도 많이들 가지고 계실테고요. 그만큼 시간이 부족합니다. 은근히 야근과 주말출근을 PL들한테 요구하는 것들도 보입니다. 처음부터 잘못된 일정인데 말이죠. 하지만 웃긴 상황은 2번의 단점과 합쳐지면서 기각막히게 일정내에 만들어 냅니다. 당연히 품질은 낮아지고 소스도 개판이 되어가는 겁니다. 돌아만 가면 되니깐요. 아니 돌아가는 척만 되도 되는겁니다. 

4. 실력

 실력이 향상된다 라는 느낌을 받아본적이 1년간 없습니다. 제 마인드의 문제일수도, 제 직급의 위치에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남겼냐 라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을때는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가고싶어하는 개발의 방향과 SI가 추구하는 개발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 문제인것으로 보입니다. 주어진 환경과 주어진 문서로만 작업을 해야하는 곳,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곳이기 때문에 새로운걸 배우기에는 어려운 곳인것 같습니다.

5. 개발 외 작업

 개발기간이 끝나고 나서는 테스트 단계에서 나오는 문제들을 고치는 작업과 함께 문서작업을 의무적으로 해야합니다. 즉 짧게는 몇일에서 몇주까지도 개발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개발자가 개발에 손을 놓고 몇주동안 이미지와 텍스트만 잡고 있다는건 힘든 일인거 같습니다.

6. 정규직

 좀 별개의 이야기 입니다. SI나 SM 프로젝트때 프리,프리 하는 이유를 여기서 알았습니다. 현재 저는 정규직으로 파견나와있습니다. 계약하고 맡은 업무만 해야한다 라는 마인드를 가진 프리와 부족한 곳에 일손을 더 늘리기에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회사. 결국 정규직 사람들만 남아서 일을 더 하게 되는 꼴입니다. 내 업무가 아닌데 왜 해주냐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들 아시잖아요, 같은 회사끼리 도와주고 좋은게 좋은거다. 그동안 해온 일이 다르고 고생은 같이 했는데 왜 더 고생을 하라고 하는지..  좋은게 뭐가 좋은건지 모르겠습니다.

 

SI를 하면서 느꼈던 장점.

1. 경험

 정말 다양한 경험했습니다. 화면을 그리는 툴부터 (xplatform 같은) , 단어사전을 통해 변수명과 테이블과 필드명을 정할 수 있는 것, 전문이라는 것을 통해 화면과 서버가 데이터 통신을 한다는 것. 다양한 문서와 많은 가이드문서들, 일정관리방법등등 작은 회사에서는 경험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존재했습니다. 경험을 했다는 것은 중요한 거 같습니다. 금융과 공공은 비슷비슷하게 사용 툴들이 정해지고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되는 걸로 들어왔기 때문에 혹시나 다시 SI 나 SM 프로젝트를 들어가게 된다 해도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에 걱정은 없을 거 같습니다.

 

2. 나의 위치

 현재 저의 상황과 위치를 알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20대 초반부터 50대 후반까지 다 같이 똑같은 개발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한편으로는 나도 저 나이가 돼도 나이 어린 사람들과 똑같이 개발(?)을 할 수 있겠구나 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때로는 지금 여기서 내가 뭐하고 있나 빨리 SI를 떠나자 란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정말 매일매일 바뀌는 복합적인 감정을 경험했습니다. 왜 SI를 시작했다 다들 서비스 회사를 갈려고 노력을 하는지도 보였습니다. 물론 SI, SM 이 맞는 분들도 존재합니다. 그분들은 맞는 일을 하고 계신 거에 부럽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이 글은 SI, SM 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저의 직급의 위치에서 보았을 때 느껴지는 내용입니다. 위에서도 적었지만 저의 개발 방향과 SI, SM 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SI 프로젝트 안에서 저를 위해서 무엇을 했고 노력했냐고 하면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저를 위해 투자한 부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부해야지 공부해야지라고만 생각을 했지만 실제적으로 한 내용은 1도 없습니다. 부끄러운 제 모습을 적어두기 위해 적은 글입니다.

 

두서없이 적고 두서없이 마무리 합니다.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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