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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이야기들
[둘레길] 한라산둘레길 1구간 - 천아숲길 본문
한라산 둘레길 1구간인 천아숲길은 천아수원지에서 보림농장 삼거리까지 8.7km의 구간으로 되어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어디를 가야 할까 하다가 찾게 된 한라산 둘레길입니다. 예전에 사려니숲길을 간 적이 있었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사려니숲길도 한라산 둘레길의 일부분이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먼저 차를 타고 입구까지 갔습니다. 가다 보면 한라산 둘레길 천아숲길의 표지판이 보입니다. 해당 입구에서 쭉 들어가면 됩니다.
주차장까지 가는 길은 2.2km인데 그 길 자체도 너무 훌륭했습니다. 일직선으로 쭉 이어진 길은 주변을 보면서 천천히 걸어도 매우 만족스러울 듯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이게 주차장인지 아닌지도 몰랐지만 다른 블로그를 찾다 보니 다들 여기에 차를 두고 둘레길에 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여기 들어오기 딱 전에 많이 고민했습니다. 여기 내려가는 게 맞는지 아닌지.
한라산 둘레길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여기는 한라산 둘레길 1구간 천아숲길입니다.
맨 처음엔 여기로 가는 게 맞는가 생각이 들 정도로 돌만 너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대편에 표지판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둘레길의 시작으로 생각하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반대편에 있는 표지판입니다. 맞게 온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미친듯한(?) 계단이 시작됩니다. 계단의 높이도 상당해서 놀랬습니다. 여기를 다시 내려올 생각을 하니깐 벌써부터 무릎이 찌릿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안전하게 줄을 잡고 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12월 겨울의 숲은 뭔가 쓸쓸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분명 한 달 전만 해도 울긋불긋 다양한 색상들로 둘레길 방문자들을 행복하게 해 주었을 텐데 지금은 앙상한 나무들과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의 숲길입니다. 거기에 햇볕도 잘 들지 않아서 좀 더 차가운 이미지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겨울 숲길 만의 느낌이 저를 매우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분명 열심히 걸었는데 이제 1.4km를 걸었습니다. 이 날 저의 목표는 1시간을 걷고, 1시간을 되돌아오는 코스였기 때문에 좀 더 힘을 내서 걷기로 했습니다.
천아숲길은 가는 길마다 다양한 느낌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햇볕이 들면 따듯하게 나를 반겨주는 것 같고, 해가 들지 않으면 갑자기 차갑게 돌변해 나로부터 온기를 뺏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숲길이 좋든 나쁘든 저를 환영해주고 있는 듯했습니다.
약 55분 걸었을 때 에는 천아숲길의 7번 구역까지 도착했습니다. 천천히 걸었는지 빠르게 걸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길지도 않고 짧은 3.4km를 걷는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분들과 인사를 하면서 걸어서 그런지 힘이 들지 않았습니다. 걸으면 걸을수록 더 힘이 나는 숲길이 었던 거 같습니다.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는 길은 좀 더 쉽게 걸어갔습니다. 사실 시작부터 계속 완만한 언덕길을 걷고 있었기에 다시 돌아갈 때는 내려 막길을 가게 되어 좀 더 빠르게 주차장까지 도착했습니다.
한라산 둘레길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유명하겠지만 왜 지금 알았는지 아쉬울 정도로 만족스러운 숲길이였습니다. 다른 구간도 한번 가볼 기회가 된다면 가야 할 듯합니다. 숲에서 주는 기운과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까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